새로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부임한 정두언입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연에 대한 기대가 큰 때 소장이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시다시피 여연은 정책개발과 조사연구 그리고 전략기획 등을 주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연이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솔직히 저도 그동안 여연이 나에게 무슨 도움을 주었나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여연이 많은 분들께 존재감을 주는 기관이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지금까지와 같은 공급자 위주의 연구소를 벗어나 수요자 위주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게 필요할거야 하며 일하다보면 엉뚱한 일만 할 수도 있고, 또 일에 대한 보람이나 성취감을 얻기가 힘들어 결국 겉돌게 되죠. 그러나 ‘이런 것 좀 해주세요’ 하는 일을 하면 책임감도 커지고 보람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주로 여러분들께 과제를 받아서 일을 해보려합니다. 사실 여연의 주인은 당대표나 소장이 아니라 여러분들 아닙니까? 그러니 진작 그렇게 했어야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연구할 일, 조사할 일, 기획할 일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주저마시고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능력이 되는 한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여연이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숙제를 기다리며...
2011년 8월 16일
여의도연구소장 정두언 올림